book

산 화 (단편집)

숰★ 2009. 5. 27. 10:34

축견담에서 개를 무서워하는 주인공이 개를 만날때마다 얼굴 만면에 함박 웃음을 짓고 '나는 너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라는것을 어필하기로 결심할때 참았던 웃음이 비직 흘러나왔다. 주인공은 개들이 자신을 수상하게 생각할까 머리도 단정히 자르고, 지팡이 같은 위협이 될 것 같은 물건도 모두 갖고 다니지 않을 정도의 열정을 보인다. 그러다가 결국 길 강아지 한마리가 그의 집까지 쫓아오게 된다.
그러자 주인공의 진심어린 한마디.




"여보 반갑지 않은게 따라왔어."


아, 진짜 이 소설 너무 재밌고 슬프고 아름다운 단편이라 타이핑 하려고 직접 표시까지 했... 다정다감하게 챙겨주고 얼러주기까지 하는 주인이 사실은 똥강아지 한마리에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니... 그것도 번번히 역효과가 난다.


맨 마지막 지은이 소개에 [1909년 아오모리 현 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불문과 중퇴. 쓰가루 굴지의 대지주의 아들(6남)이라는 데서 평생동안 죄의식을 느끼며 산다.] 라는 부분이 한동안 머릿속에 남아서 계속해서 죄의식과 열등감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은, 느긋하게. 하나씩 다자이 문학 섭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