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 뎅드윅 레포
* 0912 뎅드윅 레포/ 심약자 및 김뎅팬 유의 / 하고싶은대로 씨부리는 레포임.
1. 지난달 첫 참전 이전에 이미 9월12일 표를 선예매로 건져놓은 터라, 최근의(어제 공연의 바로 전 공연) 관크 얘기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첫번째 보았던 공연이 관크얘기가 회자가 되지 않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적응하는데 힘들었고, 그래서 6차(맞나?) 티켓으로 21일공연을 집었지만 다시 버렸다고 한다... 그정도로 크게 기대안함/ 난 김동완 공연은 많이봐야 두번이겠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착석.
2. 공연은 센터 통로 앞열이기 때문에 당연히 잘 보이고, 블브때도 느끼는거지만 역시 난 맨앞자리는 안맞을듯... 모가지가 너무 아파서 모로 눕고싶은 욕망이 자꾸 든단 말이다...헤드윅의 등장과 함께 이번엔 군대박수 치는 여인이 없길 바라며 집중하기 시작.
3. 애드립은 이미 다른 레포에도 많이 나와있으니까... 다른건 모르겠고 뮤지컬/ 특히 헤드윅 보다가는 잘 안웃으려고? 하는 편인데 뜬금없이 엄지검지로 하트 날리는 부분에서는 나도모르게 크헉 웃음이 터짐... 전반적으로 초반부터 많이 업되어있는데? 하는 느낌이었다. 반대로 객석은 방청객 사운드 별로 없고 조용조용한 느낌.
4. 초반부에 애드립이 재밌었고 관객과 호응이 티키타카(겨자언니, 피치, 포크 커틀릿, 화장 뜬 언니 등)로 잘 이뤄지는 것 이외에는 첫공에서 느꼈던 느낌 그대로. 오히려 첫공과 이번 공연 사이에 갭이 어느정도 있는 반면에 '게이' 스러운 '게이연기'는 비슷했다. 여전히 공연 첫부분은 배우의 텐션이 잘 와닫지 않았음. 가까이서 보게되면 어느정도 배우의 실감나는 표정을 많이 보게 되긴 하는데 약간 더 몸짓이 리드미컬하게 느껴지는 것 빼고는 역시 비슷.
5. 오히려 오늘 텐션이 좋다보니 의외로 노래 부분에서 아쉬운게 약간씩 존재했음. 지난 레포를 읽었을 때 제일 많은 감정선이 느껴졌던 곡 (중반부)은 창법을 약간 바꿔 불러 담담하고 침착하게 슬픔을 표현했던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다. 왜 갑자기 창법과 느낌을 바꿔서 불렀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난 전공연의 스타일이 훨씬 더 좋았음.
6. 중반부를 지나가면서 다시 원래 페이스를 찾게되는데. 사실 다른것보다 드레스와 머리를 바꾸고 난 사이 전츠학과 정말 씐나게 놀다가 (이언니 얼굴 몸매 노래 빠지는게 없어... 반했어...) 돌아와서 오늘 오신분들이 박수를 쉽게 친다며 내가 극 초반에 뭐라고 그랬니, 하고 뒤돌아서는 앙칼진(사실 썽난거 같은..) 연기가 시발점이되어 약간 붕 떠있는 것 같은 극 분위기를 많이 반전 시킨 것 같다. 사실 진쯔 짜증내는거 같애서 뭐야 내가 잘못한거야? 순간 이런 생각 들었음.
7. 후반부로 들어 나는 계를 타게 되오.... 근데 오빠는 왜 날 어린 조카나 강아지? 암튼 특이하게 쳐다봤지? 나도 확 장난쳐주면 같이 반응할수 있는데여 어빠....
8. 이번공연에서는 '토미'로 분한 오빠의 노래가 가장 좋았음. 뮤지컬은 이래서 회전문이 도는구나.......... 매 공연마다 조금씩 좋아하는게 달라질 수 있네. 가발 벗기 직전에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하던 절망적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앞자리는 배우 눈빛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기는 하네예.. 소극장이기도 하고.
9. 앵콜에서 씐나게 다 놀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오니 다음 티켓팅이 걱정일 뿐이고.
10. 다른거 몰라도 의자위로 올라가는 헤드윅 보고 진짜 너무놀래 혼절 직전이던 아저씨가 잊혀지질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넋나간 아저씨한테 뽀뽀까지 했으니 진짜 짓궂소. 어빠.
* 관크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만... ^^ 대놓고 저격 및 지랄 해주시는 어빠덕에 줄어드는거 같기도 하고. 관크때매 안보려다가 관크 없는 공연을 보고나니 다음 공연이 걱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