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버스터즈 x 킨키부츠

2016.10.08 뮤지컬 Kinky Boots_ 정성화, 김호영

블퀘 삼전홀.. 그러니까 올해는 2월 4월 8월인가? 그리고 나서 네번째로 가는 블루스퀘어. 작년 초연때 사실 볼 기회가 있긴 했었는데 항상 게이게이한 극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고, 뭔가 '게이' 나 '트렌스'니까 예술적으로, 상업적으로 뮤지컬이 많다는건 그냥 태국 게이쇼 보는거랑 비슷한 느낌이라서. 그렇다고 해서 나 게이니까 너무 힘들어, 이 차별에 굴하지 않을테야 하는건 또 넘나 캔디같고 어쨋든 너무 빤한 내용은 안좋아하는 편인데 워낙 유명한 극이라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사실 보게 된거는 다른 것보다 남들 다 하는 엔젤들 영업에는 안 흔들렸고, 원작 롤라역 배우가 나와서 노래부르고 춤추는거 보고 완전 감동받아서 그 짧은 유툽 영상을 보면서 입덕하는 느낌... 또, 항상 나를 영업하시고 티켓을 하사하여 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시는 소듕한 뮤덕지인분이 이번에도 또 영업을 하시고 정성화가 개썅잘한다는 평을 남겨주시고 친구랑 갈까 했더니 갑자기 예대가 터졌다며 3열 통로 연석을 주시고.. 내가 뭐 힘이있나 일단 가서 보는거지 꺆

뭐 내용은 딱히 임팩트 있지 않은데 사실상 굳이 따지자면 주연인 찰리보단 극중 롤라의 단편적이지만 임팩트 있는 이야기가 극중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크게 끌고가는 역할을 한다. 굉장히 유쾌한데 중간중간 녹록치 않은 두 남자의 삶을 교차시켜 놓을때 항상 지나칠 정도로 하이텐션인 '롤라'처럼 사는게 굳이 드래그퀸으로 한정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했음. 그래서 이 부분이 꽤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시키에서 점점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을 깨달아 가는 중2병에서 대4병 정도로 진화하는 역할인거 같다. 그닥 얘가 울부 짖어도 나는 아무생각이 안들더라고. 김호영배우가 못한다는것도 아니고 캐릭터가 이해가 안된다는것도 아닌데 '롤라'가 특이하면서도 '평범한'사람 이야기라고 하면 그냥 찰리는 평범하고 평범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어쨋든 큰 줄거리, 볼거리, 노래, 코믹적인 요소 다 좋지만 원작을 내가안봐서 모르겠는데 원작에서도 이정도로 엔젤들이 스트리퍼 같은 느낌으로 나오는지가 궁금함. 춤도 잘추고 노래도 꽤 하고 재밌기도 한데, 너무 게이 스트리퍼 같아.. 그게 맞는거겠지만 오히려 내가 약간 정색하는 느낌으로 보고 내 앞에 옆에 일반 관객들은 환호하고 즐기면서 잘! 보시더라. 주말 낮이라 정말 50대 이상 아저씨들 많았다그... 내 앞자리에 2막에 배고파서 뭐 까드시던 아주머니는 거의 60대 정도 되시는데 엄청 재밌게 잘보시더라. 다른 언니랑 둘이서 역시 와꾸이즈애브리띵이라고 이쁘고 젊고 핫한 애들이 옷 다벗고;; 앞에서 춤추니까 당연히 다들 좋아하는거 아니겠어..! 하는데 이걸 심오하게 젠더 역발상이라고 봐야할지 그냥 게이 스트리퍼인지 무대에 재미를 주는 엔터테이너 요소인지에 대해 혼란이 왔다. 왜냐면 너무... 게이... 스트리퍼... 같으니까... ㅜㅜ 뭔가 메이저로 나온 게이 스트리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연에는 뒤에서 등장하고 뭐 어쨋든 약간 더 B급적인 요소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거에 비하면 재연은 엔젤들의 역할이 약간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친구가 말했다. 음 뭐 잘 모르겠고 한선천 배우가 이뻤음. 하이터치 해줬는데 애가 내 근처로 와서 약간 머뭇대길래 내가 뭐 잘못했나? 했지만 여러사람과 말해보니 그냥 팔짱끼고 넘 미동없이 보다가 갑자기 엔딩되니까 덩실덩실 춤춰서 애가 좀 무서웠을 걸로 자체 결론내림. 그건 그렇고. 또보고 싶다. 정성화 연기 진짜 개썅잘해 정말 이사람 원래 이런사람이야..? 약간 문화충격일정도로 잘해.... 게이연기를 잘하는게 아니고 흑인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인의 그르부가 있어...... 천재같음.........

and, 고스트 버스터즈

이걸 굳이 여기에 넣은게.. 요즘 말 많아 베리 시끄러운 고스트 버스터즈랑 킨키부츠의 전반적인 큰 줄기 내용이나 사회적으로 받아드리는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랄까 사실 토요일 공연보고 일요일 영화를 봐서리...

걸크러쉬 온다는데 그런건 나한테 없었고 그냥 재밌게 잘 봤고요. 햄식이가 넘 잘생겨서 침흘렸고요. 체이스를 잇는 내 두번째 호주오빠쟈나 ㅎㅇㅎㅇ 다른것보다 연방요원? 뭐였지... 암튼 그 모지리 두명 보고 '쟤는 거시기가 없는걸까 아님 좀더 바비인형 같은걸까?' (You think they got genitals in there? Or is it more of a Ken doll situation?) 하니까 'Ken Doll 쪽이 더 맞는거 같아. 거기가 되게 매끈 *Smooth 할거야.' 라고 한게 진짜 개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멈추고 또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이거 쓰면서도 계속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드립 너무 좋고요...